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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혐수의 뒷동산

대혐수

[여신님3X3왕자님] 32화 후감상

  칼리그고른 편이 기대만큼 재밌게 나와주지 않은 듯 해 마음이 쓰이는데, 요번 화도 재미있다기보다는 스토리 진행용이라 좀 그렇습니다. 어떻게는 재밌게 써보려고는 했는데 흑흑 ㅠㅠ

 

-이윽고 그 입술이 아쉽게 떨어지자 로미는 살포시 감은 눈을 내리깐 채 살짝 떨고 있었고 :

  그나마 소설이 시작한 이래 32화가 되어서야 살짝 에로틱한 로맨스 장면이 나오는데, 원고 쓸 적에는 우헤헤 하면서 썼습니다만 막상 써놓고 보니 전반적인 재미없음을 극복하기엔 힘이 좀 딸리는 거 아니냐 싶기도.. =_=

 

  그래도 이런 장면이 이전부터 틈틈히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조회수가 좀 더 후하게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현재로서는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는 커플이 위노나와 로미 뿐이기 때문에 이 둘이서 로맨스 씬을 완전히 전담하고 있습니다만... 구상해놓은 이후 전개를 생각해보면 이거 굉장히 로맨스씬 농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될 거 같은데 걱정입니다. 이게 무슨 로맨스 소설이야...

 

  요 대목 도중에 "여신의 혀와 입술이 왕자의 입술과… 그 안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탐색하는 시간은..."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탐색은 원래 探索의 의미로 썼습니다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 같더군요! 위노나와 로미의 연애에서는 확실히 위노나가 리드하는 걸로.

 

 

-안티옴 :

  내내 신교라고만 불리던 종교의 이름이 나옵니다. 사실 신교의 설정은 매우 빈약하게만 짰기 때문에 =_= 요번 화에서 이름을 생각해냈네요. 사실 신교의 종교 교리가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계획은 앞으로도 전혀 없으니까요. 단지 왕국 안에서 핍박받는 소수 종교면서도 정치문제와 엮여있다는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번에 안티옴의 종교시설(병원)이 나오기 때문에 이 종교의 대략적인 분위기는 묘사할 필요가 있어서, 또 급조하듯이 고민해보았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에서 중세 가톨릭을 모델로 한 종교가 나옵니다만 미로디바의 여신 종교는 그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실제 유럽의 종교 역사를 패러디해서 가져오는 방법은 쓸 수가 없었죠. 일단, 여신 종교는 원시적인 기복신앙이고 신교는 실천적인 교리가 있는 종교라는 정도의 설정은 처음부터 짜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실천적이냐 하는 부분을 고민해보다가, 그렇다면 역시 불교 비슷한 종교가 되지 않겠느냐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세 번째 눈은 매우 "삼지안 흠가라"같은 것이고요. 네. 옴 샨티 샨티 (이게 궁금한 분은 손지상 작가님이 『데스매치로 속죄하라』를 보시오)

 

 

-여신님이 지금 이 광경을 보시면 실망하는 걸 넘어서 화를 내실 게 분명하다.  :

  군중이 병원에 몰려와 소란을 피우는 장면은 물론 시에나에게 닥쳐오는 위험을 제시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동시에 시에나의 성격, 그러니까, 잘 훈련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서 쓴 것이기도 합니다. 

 

 

-시에나의 계획 :

  이건 앞으로 위노나와 로미에게 닥칠 시련을 예고하는 것입니다만... 긴장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기대하기로는 정치적 소수자들이 몸을 의탁하는 데 따른 골치아픈 정치적 판단의 순간을 예상하게 하는 건데..과연...

 

 

-하지만 여신님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나와 로미만 남게 될 거야..

  여기서 시에나를 대하는 독자님들의 마음이 무척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에나가 공감받기를, 또 많은 분이 시에나를 걱정해주시기를 바랍니다만,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