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씩이나 되어 가엾은 동물은 뭐하러 죽이겠느냐 :
정말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내가 썼지만..). 지크프리트의 고결함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예전에 TV에서 곰 사냥하는 아저씨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곰이 겁에 질려 나무 위로 도망갔고, 아저씨 하나가 대구경 권총으로 나무 위의 곰을 쏴죽이더군요. 죽은 곰은 나뭇가지에 턱턱 걸려가며 비참하게 땅에 떨어졌어요. 그 아저씨가 대구경 권총으로 곰을 쏘면서 느꼈을 도취감을 상상하니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자기가 굉장히 강한 존재라고 느꼈을 거예요. 몸은 비대하고 사지는 가늘어서 런닝머신 10분이라도 뛸 수 있을지 모를 아저씨였는데. 사자나 기린을 쏴죽이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는 미국인들도 있죠.
오히려 지크프리트는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그 힘을 올바른 데에 쓰고 싶어하는 사람...아니 여신님이에요.
-존칭은 관둬 :
제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사실 디트리크같은 남자가 있다면 진즉 차버려서 번식탈락시켜버려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이야기가...진행이 안 되니까 ㅠㅠ 제가 굉장한 억지진행을 시켰다는 생각이 들구요.
사실 작가라면 누구나 이런 억지진행을 해야 할 순간이 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걸 억지진행이라고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또 스킬인데 제가 이런 걸 잘 하는지는.... 물론 이건 악역미화라는 비판을 받게 될 수도 있지만, 진짜 고수라면, 상식 밖의 진행을 하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어내고, 또 거기서 나름의 성찰까지 얻어가도록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르겠습니다. 디트리크가 독자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인간인지 무척 궁금해요.
-손날로 흙먼지 베기 :
초고에서는 지크프리트가 마법을 부려 흙먼지를 잠재우는 것으로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지크프리트의 전투력을 좀 과시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런 원펀맨스러운 장면을...
다만 유성충돌로 발생한 충격파와 손날이 발생시킨 검풍이 부딪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사실 모릅니다. 일단 복잡한 기류가 만들어져 휘몰아쳤다는 묘사를 넣긴 했으나... 저는 기체역학은 전혀 모르니까요. 이게 SF가 아니라 판타지라 다행이에요. 문송합니다..
-부정기연재와 조아라 연재중단
조아라에는 더 이상 조회수가 안 오르더군요. 초반에는 조아라 트윗지기님이 "업로드했습니다!"트윗을 리트윗해주시기도 했고, 조회수나 선작도 느릿느릿 조금씩조금씩 올라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사실 성적 자체로만 따지면 브릿G가 최악이라서, 아직 조아라에서 얻은 조회수의 반에도 도달하지 못했고, 선작 찍으신 분은 아얘 없습니다. 얼마전까지 열어놨던 리뷰공모도 아무도 안 해주셨죠.
엄밀히 말해 조아라에 연재하는 것이 딱히 노동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에요. 브릿G에다 쓴 걸 복사붙이기 하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조회수가 안 오르는 거 보고 스트레스받고 좌절하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가 좀 크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브릿G에서도 연중하고 싶습니다. 블라이스도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구요. 그치만 브릿G는 최근 조회수가 찍히고는 있고, 또 작품 성향이 브릿G에 가까울 것이다라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_= 블라이스는 그나마 연재처중에서 성적이 제일 잘 나오고 있기도 하구요.
해서 전부 다 연중때리는 대신 부정기연재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조금, 어께에 힘을 빼기로 했어요.
어렸을 때 바랐던 것과는 달리 전 글재주가 없는 거 같으니까, 앞으로는 가볍게 취미로나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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