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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의 뒷동산

영선(대혐수)

3화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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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월-목 연재합니다.

  마음을 (이래저래)가볍게 가지기로 했음....

 

1.여신님3X3왕자님은 여성서사인가요?

  아마 제가 남자인 이상 여성서사에 도달하기는 어렵지 않을까..합니다. 왜냐구요? 남주인공들 위주로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거든요.

 

  설정상, 왕자가 왕이 되기 위해 수호여신의 도움을 받는다....라는 것이 작중 세계관에서 "신담"의 공통된 구조입니다.

 

  본작의 플롯이 신담의 구조를 충실히 따른다면, 주역은 왕자들이 될 테고, 여신님은 "애인역할" 에다가 "남주인공들을 내조하는 역할"정도로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다른 작품에 비유하자면 왕자들은 「마스터」, 여신들은 「포켓몬스터」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처럼 저는 자꾸 왕자들을 중심으로 장면을 구상하려 하고, 그러다보니 여신들은 왕자들의 들러리 같은 것으로  쪼그라들어 버립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왕자들보다 여신님들 입장에서 상상력을 전개하려 하고, 여신님들이 이끌어나가는 장면들을 더 많이 구상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여신들과 왕자들이 "다 함께 주인공으로서"동등한 비중과 동등한 주체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나가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여신들은 왕자의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에 대한 문제제기를 작품에서 꽤 진지하게 다루려고 해요.

 

 

2.여신의 능력치 차이

  나름대로는 본작의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다가, 앞서 언급한 이야기주도력과도 꽤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왕국에 대해 왕자들이 여신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해주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이렇게 "무지"하다면 여신으로서 체면이 좀 떨어지는 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맨즈플레인 장면이 되어버리는 거 같기도 하구요. 여신을 좀 더 여신답게 연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위노나는 여신으로서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 요컨대 왕국의 역사나 정치체제, 사회상식 등등을 지식으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로써 위노나가 남자의 설명이나 들어야 하는 바보여자가 되는 걸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이야기 주도력을 가지려면 어느정도는 모르는 부분이 있어야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요컨대 해설역은 주로 조연이 맡는다 이거죠. 독자들도 작중 세계관에 대해서는 배워야 하는 입장이고, 그렇다면 독자들이 감정이입을 하는 건 "해설을 하는 쪽"보다는 "해설을 듣는 쪽"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작이 제목을 따온 작품인 『3X3EYES』에서도, 1부의 주역은 야쿠모이고 파르바티에게 세계관 설명을 듣죠. 반대로2부의 주역은 기억을 잃은 파르바티이고 파르바티는 야쿠모에게 세계관 설명을 듣습니다. 많은 게임의 주인공들이 "기억상실증"이란 점은 시사적입니다.

  그런고로, 독자들이 이입할 여지를 만드려면 위노나 쪽에서도 어느 정도는 "새로 배워야 하는 입장"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자의 가족사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최종적으로 설정된 위노나의 지식상태는  "엄청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 여행자"로 설정되었습니다.

  그 여행지에 대한 애착과 덕심이 대단해서, 관광가이드는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어 다 외워버렸습니다. 그 나라의 맛집, 관광지, 명물은 이미 다 마스터했고 역사, 위인, 문화, 기초회화까지 다 터득했죠. 하지만 아직도 그 곳에 가본 것은 아니어서 그저 책으로 본 지식에 불과합니다. 어떤 맛집은 이미 폐업했는데 가이드북에 업데이트가 안 됐을 수도 있고, 관광지와 명물을 직접 마주쳤을 때의 감동은 아직 체험하지 못했으며, 역사와 위인은 굵직한 부분만 알고, 문화 지식은 현지인들이 잘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으며, 현지인이 빠른 발음으로 관용어구를 섞어쓰면 알아듣지 못합니다. 어쩌면 현지인보다도 그 곳에 대한 지식이 더 풍부하지만, 실제에 적용하려면 약간씩 어긋나기도 하는,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죠.

 

 

3.위노나의 성격

  다른 여신들도 그렇지만, 위노나도 초기 기획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위노나의 초기 컨셉은 카드캡터 체리 주인공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본작이 처음에는 라노벨로 써볼까 했던 것이라... "모에모에"하게 하려 했달까요. 국왕의 위압감에 겁먹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노벨을 그만두겠다!!" 를 선언한 다음엔 (본작이 제목을 따온 작품인) 『3X3EYES』의 주인공 파르바티에 가까워졌습니다. 2화에서는 "어리석은 것!"하는 대사까지 하죠. 하지만 위노나는 파르바티같이 고고한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은 아니고, 씩씩한 어린이에게 긍지를 끼얹은 느낌입니다.

  요번화는 "갑툭튀한 신기한 등장인물"이었던 위노나가 신비주의를 벗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역 중 한 명으로 전환되는, 즉 독자가 감정이입할 여지가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시도를 시작하는 화이기도 합니다. 로미에게 플러팅을 날리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조금씩조금씩 묘사를 시도해 보았어요. 제가 잘 해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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